내 집 앞을 청소해 주시고 집 앞 주차에 대한 주변 세대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좀 가져주시라고 하는 마을 밴드의 글을 읽는 데 불편해요. 다르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악플세탁소입니다.
우리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겨주시고 답장을 기다려주신 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세탁물의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기에, 우리세탁소에서는 알려주신 사항에 기반하여 세탁협의를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세탁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탁소가 추측해본 의뢰인님의 마음>
함께 읽는 마을 공동체의 밴드에 올려진 글을 읽고 불편하셨나요?
선생님께서는 마을공동체 안에서 주민들이 서로 비난보다는 이해와 배려와 존중이 있는 소통을 원하셨던 걸까요? 마을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공동체의 문제를 나눌 때는 명료한 정보에 기반해서 안전하고 편안한 표현이길 원하기 때문일까요?
혹은 마을 일을 맡아 하는 분들이 자기돌봄을 잘하길 바라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셨나요?
혹시 다른 마음이 드셨다면 선생님께는 무엇이 중요한 걸까요?
세탁을 한 번 해볼까요?
<세탁 결과>
밴드에 글을 남긴 총무님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명료한 이해, 마을주민들이 총무의 일과 각자 주민 스스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분명히 이해하길 바라셔서 지치고 힘든 걸까요?
주민들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고, 마을공동체를 위해 주민들이 스스로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주길 바라기에 답답하셨을까요?
총무님의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겼을 거라 추측해보았습니다.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는 일이 여러 가지라 일할 때 연락하시거나 받을 때까지 전화하시면 힘들어요. 저에게 연락하시는 마을 사람들의 요청을 아래에 알려드릴테니 함께 협력해서 해결하도록 우리가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마을공동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세탁소가 드리는 제안 및 코멘트>
혹시 들어볼 마음이 생기신다면 아래글을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비폭력대화를 제안한 마샬선생님은 사람들의 말을 ‘감사와 부탁’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총무님의 글을 ‘부탁합니다.’로 들을 수 있으실까요?
그렇게 들어볼 내적 공간을 가져보시고 그분을 공감으로 대해보는 기회로 여기시면 어떠실까요?
우리 세탁소는 말의 외형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도와 진심을 느낌과 욕구로 번역하면서 귀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 진심을 담아 표현을 고민해보고 적어보기도 하고 직접 표현해보시면서 비폭력대화의 의식을 내면화하는 연습의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공동체의 멋진 모습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랑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일을, 그리고 조금 더 마을을 위해서 할 때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365일, 36.5℃ 따뜻한 말로 세탁하는
악플세탁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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